[이미지 생성 AI의 부상] 경이로운 진화…실리콘밸리도 주목

입력 2022-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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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10-30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데이터 단순 분석 하는 것 넘어 새로운 것 창조
머스크의 오픈AI 기점 이미지 생성 AI 속속 등장
기업 프레젠테이션‘건축물 설계 등 다양한 분야 활용 전망
“수조 달러 경제적 가치 창출 잠재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오픈 AI의 ‘달리2(DALL-E 2)’가 그린 ‘살바도르 달리’의 초상화.  출처 오픈 AI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오픈 AI의 ‘달리2(DALL-E 2)’가 그린 ‘살바도르 달리’의 초상화. 출처 오픈 AI

“‘말을 탄 우주 비행사’를 그려줘” “선글라스를 낀 캥거루를 램브란트 화풍으로 그려줘”

올해 이렇게 명령어만 입력하면 이미지나 동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인공지능(AI)이 경이로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냥 단순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다. 사물의 질감이나 그림의 화풍을 명령어로 입력하면 전문가 못지않은 그림이나 사진을 ‘뚝딱’ 만들어낸다. 기존 AI처럼 데이터를 단순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분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이 기술은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한 최첨단 기술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미지 생성 AI에 관한 관심은 불과 반년 새 폭발적으로 커졌고 대중 반응도 폭발적이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DALL-E 2)가 그린 ‘말을 탄 우주 비행사’ 이미지. 출처 오픈AI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DALL-E 2)가 그린 ‘말을 탄 우주 비행사’ 이미지. 출처 오픈AI

그 중심에는 미국 AI 연구소 ‘오픈AI’가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오픈AI가 2020년 딥러닝(심층학습) AI 언어모델인 GPT-3를 개발하면서 이미지 생성 AI 기술이 시작됐다. 오픈AI는 지난해 이미지 생성 AI 시스템 달리(DALL-E)를 처음 선보인 후 올해 4월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한 ‘달리2(DALL-E 2)’를 공개해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에 맞춰 짧은 시간에 수백만 개 이미지와 명령어 간의 의미를 파악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또한, 입력된 명령어에 맞춰 피사체가 서 있는 각도나 배경, 질감, 음영, 채색을 다르게 한 수십 장의 이미지를 제공해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수정하고 싶다면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문장을 입력하면 된다.

오픈AI를 기점으로 올해 5월에는 구글이 이매젠(Imagen)’이란 이름의 이미지 생성 AI를 발표했고, 메타가 7월 ‘메이크어신’이라는 AI모델을 공개했다. 이후 미드저니와 스테이블 디퓨전 등 새 이미지 생성 AI가 속속 등장했다.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웹 기반에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이미지 생성 AI인 크레이용(Craiyon)은 이미 트위터에서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이 AI가 만든 이미지를 촬영 영상의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는 ‘AI 그린스크린’ 기능을 도입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메타는 이미지를 만드는 AI를 넘어 9월 말 텍스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하는 ‘메이크어비디오’를 공개하며 보폭을 영상으로 한층 더 넓혔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틱톡과 같은 인기 소셜미디어가 이미지 생성 AI를 도입한 것은 그만큼 주류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미지 생성 AI가 앞으로 일러스트레이트 분야는 물론 기업 프레젠테이션에서부터 공업용 디자인, 건축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이면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NBC는 AI 개발업체는 물론 클라우드 업체와 반도체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이미지 생성 AI가 새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DALL-E 2)가 그린 ‘선글라스를 낀 캥거루’ 이미지. 출처 오픈AI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DALL-E 2)가 그린 ‘선글라스를 낀 캥거루’ 이미지. 출처 오픈AI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축인 벤처캐피털 업계도 이미지 생성 AI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에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신 제너레이티브(이미지 생성) AI가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사라지고 애플과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세콰이어캐피털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이미지 생성 AI에 대해 “수조 달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게임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독창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벤처투자자는 “AI가 이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모바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놀라운 것이 됐다”면서 “최종 소비자는 이전과 다른 것을 실험하고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미지 생성 AI관련 업체 중 일부는 이들 벤처캐피털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슬라벤처스 등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200억 원)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고,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인 스태빌리티는 현재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로 평가돼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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