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포스코 시공사 경쟁 '2파전'
방배동 일대 12곳 재건축사업 속도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이 순항하고 있다. 방배동은 전체 12곳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1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초구는 8일을 기해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사업시행계획은 정비사업의 종류 및 명칭, 건축물의 대지면적·건폐율·용적률·높이·용도 등 정비사업을 위한 건설계획을 담는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을 거쳐 이주 및 착공으로 이어지기에 정비사업에서 ‘7부 능선’으로 불린다.
방배신동아는 용적률 299%, 건폐율 16.39%를 적용해 기존 6개 동, 493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35층, 7개 동, 843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방배신동아는 이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는 규모는 작지만, 서초구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히는 만큼 벌써 대형 건설사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건설사는 단지에 각각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2015년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역시 최근 론칭한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방배신동아는 오티에르를 적용할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다”며 “브랜드 심의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 추진에 순항 중이다.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전통 부촌의 이미지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배동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방배 5구역은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33층, 공동주택 3065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만들어진다. 2017년 9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디에이치를 적용한다. 방배 5구역은 지난해 10월 오염물질이 검출되면서 착공이 지연됐으나, 최근 새로운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고, 정화작업에도 나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방배 6구역 역시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방배 6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래미안 원페를라’로 단지명이 예정됐다. 방배 13구역(2296가구·GS건설) 및 14구역(487가구·롯데건설), 방배삼익(707가구·DL이앤씨)은 이주 및 철거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