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옛 넷게임즈)가 박용현 대표이사에게 100만 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앞서 받은 스톡옵션으로 4700%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리는 가운데 이뤄진 추가 스톡옵션이다. 스톡옵션 부여는 책임 경영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넥슨게임즈의 턴어라운드를 박 대표가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용현 대표를 대상으로 한 100만 주의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2만2800원으로 권리부여 전일 종가 2만3700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행사기간은 2026년 6월 1일부터 2030년 5월 31일까지다.
회사 측은 스톡옵션 부여 이유로 “회사의 설립과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원에 대한 보상과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임원의 책임경영 의지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박 대표가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박 대표는 과거 스톡옵션 496만7214주를 받았다. 당시 행사가는 106원이었다. 그는 2017년 7월 행사기간이 도래하자 배정받은 수량 전부에 대해 권리를 행사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2018년 3월 보통주 1주당 100원의 주식을 500원으로 병합하면서 행사가격이 530원(99만3442주)으로 변경됐다. 박 대표는 권리 행사 이후 해당 주식을 아직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주도 매도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코리아의 주가는 넥슨으로의 피인수(2018년)와 넥슨 매각설(2019년), 넥슨지티와의 합병(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분 매입(2022년) 등을 재료로 우상향해 올해 4월 장중 3만 원대를 돌파했다가 현재는 2만 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종가 대비 박 대표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고려하면 평가차익만 4730%에 달한다.
넥슨게임즈가 스톡옵션을 부여한 최초의 목적대로 박 대표가 실적 회복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넥슨게임즈는 피인수 이후에도 줄곧 적자를 유지하다가 2020년에 가서야 매출 814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를 비롯해 ‘V4’ 출시 효과와 서비스 지역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강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작년 실적은 다시 후퇴했다. 매출은 631억 원으로 줄었고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반적인 외형 축소에 더해 신작 개발 관련 투자로 판관비가 늘어난 탓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분기 매출은 19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고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다만 이 성적표는 넥슨지티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양사 합산 실적은 매출 320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이다. 넥슨게임즈는 하반기 대형 신작 게임 ‘히트2’와 ‘베일드 엑스퍼트’ 등을 출시해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