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자들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최근인 12일 추가로 밝혀진 이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여동생 A씨다. A씨는 지난 2019년 1월 대장지구 A12블록의 화천대유가 시행을 맡은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7억 원대 분양가로 지난 6월 실거래가는 12억5000만 원이다.
A씨 외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A1블록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 지사의 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등이다.
해당 단지는 2018년 12월 미계약과 계약 취소로 잔여가구 142가구가 발생했고, 이들은 무순위 청약을 통한 예비 당첨 등으로 분양받았다. 정 실장과 장 부원장은 97가구 대상 무순위 청약을 통해, 박 전 특검 딸은 무순위 청약까지 마친 뒤 남은 45채에서 화천대유가 보유한 24채 중 한 채를 분양받았다. 7억 원가량 분양가로 취한 이 아파트의 현 호가는 15억 원에 달한다.
이 지사의 측근 중 한 명인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분양받은 사실은 지난 6일 드러났다. 첫 분양에서 탈락한 후 6번 순번 예비당첨자로서 무순위 청약에 당첨돼 7억600만 원에 분양받아 올 7월부터 거주 중이다.
이 지사가 변호사일 시절부터 함께 한 최측근인 정 전 실장(현재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도 아내 명의로 청약해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지난 1일 확인됐다. 장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첫 청약은 실패하고 114번 순위 예비당첨자로서 무순위 청약에 참여해 계약하고 올 6월 입주했다.
두 인사는 무순위 청약에서 당첨된 터라 절차상 하자가 없지만, 박 전 특검의 딸 박 씨는 화천대유가 가진 일부 미분양분 중 하나를 근래인 지난 6월 임의로 분양받은 터라 특혜 논란이 인다. 이 아파트는 본래 계약이 취소되며 화천대유가 관리하던 물량으로 올해까지 호가가 계속 올라갔음에도 박 씨는 초기 분양가인 7억 원대에 인수했다.
박 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토지수용을 당한 대장동 원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