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에 자신의 비전과 정책 구상을 담은 경장(更張)포럼 출범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20일 충북 음성을 방문한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때 포럼 발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 구성원으로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주장한 만큼 현역 의원보단 시민과 전문가 등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18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경장포럼 출범과 관련해 "거의 준비를 마쳤다"며 "금요일 음성에 가시는데 음성에서 아마 출마와 관련된 구체적 일자, 경장 포럼과 관련해서 말씀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장포럼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포럼으로 김 전 부총리가 대권 후보로서 자신의 정책과 비전 등을 구성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가 직접 포럼을 이끌진 않지만, 자신의 철학을 담을 예정이라 사실상 김 전 부총리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경장포럼을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 초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발족을 미뤘다. 강력한 경쟁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8월 초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했고 최재형 예비후보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일정이 거의 (20일) 전에는 정해질 것 같다"며 "출마 일정은 본인이 직접 말씀하실 것 같고 포럼에 관련해서도 아마 그때까지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나오긴 했다"며 "내부에 윤곽이 나온 분들이 어느 정도 있지만, 명단을 공개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부총리가 계속해서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강조한 만큼 구성원은 현역 의원이나 정치인보단 시민, 전문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다양한 분들이 계신다"며 "의원들을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김 전 부총리가 하는 행보 중 가장 큰 게 아래로부터의 반란"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의원을 포함하는 게) 세력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시민분들을 위주로 하려고 하는 게 첫 번째 단계"라며 "그런 쪽으로 하려고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고별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앞으로 행보와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초심을 되짚어 볼 겸 고향 어르신을 찾아뵙고 의견을 청취해 그대로 말씀드리면서 정치 행보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