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이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과 합당 협상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남에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기존의 정치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18일 오후 방송통신대학교 석좌교수 고별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만남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만날 계획은 없다"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나 재창출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세력 교체"라며 "저는 뚜벅뚜벅 제가 생각하는 길을 정치세력 교체를 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는 16일 국민의힘과 합당 철회를 알리는 기자회견 중 김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현재로써 제3지대 플랫폼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동연 부총리 정도 함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적극 소통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안 대표와 만남 없이 자신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조만간 앞으로 행보와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고향 등을 방문해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계획을 확정할 전망이다.
창당 계획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2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며 "통합의 정치, 묵은 경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얘기했다. 함께할 세력과 관련해선 "많은 국민 여러분이 지지하는 분들에게 문을 개방해서 세력을 만들고 기존 정치 문법에 따르지 않는 시도도 해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두고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며 "제가 지금부터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지켜봐 주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