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맥주·무라벨 우유·간장까지...식품업계, 친환경 경영 '가속'

입력 2021-08-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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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에 발맞춰 친환경 상품 출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RE100 가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가 하면, 무라벨 및 친환경 용기를 속속 내놓는 등 ESG 경영은 업계에 선택 아닌 필수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자체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 만드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4일 경기도 이천 자사 생산 공장에서 켑코에너지솔루션과 이온어스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착공행사를 갖고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RE100은 2014년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시작한 국제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수요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건다. 가입 조건은 포춘 선정 1000대 기업 등 주요 다국적 기업이면서 연간 전력사용량이 0.1TWh를 초과하는 기업이다.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가 현재 'RE100'에 가입돼 있다.

오비맥주의 이번 사업은 한국형 RE100 사업으로, 여러 이행 수단 중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기로는 오비맥주가 국내 첫 번째 사례다. 오비맥주는 이천공장을 시작으로 광주, 청주 생산 공장에도 차례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내 3개 공장 모두 태양광 발전설비로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 약 5621톤을 직접 감축할 수 있다.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발전설비 수명인 30년간 총 16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는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라면서 “ESG 선도기업으로서 RE100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상)
(대상)

대상 청정원은 장류 업계 최초로 비닐 라벨을 제거한 간장 ‘두번달여 더 진한 진간장 골드’를 이날 출시했다.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은 대상은 무라벨 패키징 방식을 도입해 진간장 제품을 친환경 패키징을 적용해 재단장했다. 묶음용 포장재 또한 100% 사탕수수로 만들어 매립 시 자연 생분해된다. 대상은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제품에도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 적용할 방침을 세웠다.

앞서 대상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4월 식품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해 현장에 배포하고,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에코탭을 일부 간장 및 고추장 제품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여름 캠핑족을 겨냥한 친환경 일회용 접시, 포크 세트 '투썸 에코 테이블 웨어'를 내놓았다. ‘투썸 에코 테이블 웨어’는 정제 후 남은 밀겨로 제작한 '친환경' 일회용 식기다. 버리면 30일 내로 땅속에서 생분해된다. 캠핑, 낚시, 등산 등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했다.

친환경 접시는 액체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음식을 담을 수 있고 오븐과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포크 역시 40~50도의 뜨거운 제품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적이면서 감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했다"며 "‘투썸 에코 테이블 웨어’로 일상 속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해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SK케미칼과 손잡고 국내 페트병의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목표삼아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거된 제주삼다수 페트병을 SK케미칼에 보내고, 이를 재생페트로 가공해 화장품 용기, 섬유, 가전 등에서 활용하는 재활용 선순환 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국내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생수병 개발에도 협력한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쪼개 순수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 다시 페트병을 만드는 데 쓰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전국에서 수거되는 삼다수 페트병을 전량 SK케미칼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도 최근 친환경 패키징으로 재탄생했다. 본드 접착을 없애고 라벨에 분리배출 절취선을 추가해 분리수거 과정을 간소화했다. 롯데푸드 측은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세련미와 편의성, 친환경 가치를 제품에 담았다고 재단장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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