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전망 ‘오리무중’…월가는 대비 나섰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둔화

입력 2021-06-15 14:40 수정 2021-06-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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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CEO “인플레 가능성에 현금 축적”
BoA·골드만도 연준 정책 변경 가능성 시사
구리·목재 등은 최근 하락
주식·채권시장, 인플레 우려에도 상승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시세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시세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월가 대표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현금 축적에 나섰지만, 정작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망과 달리 이미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을 축적 중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많은 현금과 현금보유능력을 갖추고 있고, 인내심을 더 가질 계획”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차대조표를 보면 5000억 달러(약 559조 원) 현금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높아질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월가 수장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는 CNBC의 ‘클로징 벨’에 출연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역시 별도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대한 긴급함이 줄어들고 있다”며 “연준이 현재 수준의 정책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임금이 오르고 고정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인가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우리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전망과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의 중심에 있던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목재 가격은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40% 하락했다. 호황을 누리던 미국 주택시장도 지난달 둔화했고 구리 역시 사상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구리는 최근 t당 1만 달러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주요 원자재에서 단기적인 고점을 보고 있다”며 “이는 현시점에서 공급이 수요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은 다른 시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S&P500지수는 3주 연속 상승 마감하며 5월 초 이후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1.4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1.5%대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높지 않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둔화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잘못된 것임을 의미하진 않지만, 지원책 축소 시점을 고민하는 연준에 계속 인내해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최신 전망을 기다리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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