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2050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더 많아"

입력 2021-05-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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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탄소중립 국제협력 강화해야" 촉구

순환경제ㆍ스마트 물관리 등 중요
에너지 시스템 적용 최우선 과제
온실가스 25%, 식품생산이 유발
'푸드시스템 혁신' 기아 등 해결

▲31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2일차 기본세션인 '순환경제 세션' 모습. (자료제공=환경부)
▲31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2일차 기본세션인 '순환경제 세션' 모습. (자료제공=환경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경제 분야별 구조 혁신과 함께 국제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열린 다양한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면서 변화를 촉구했다.

회의에서 롤프 파옛 바젤·로테르담·스톡홀름협약 사무총장이 발언한 순환경제 세션 기조연설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파옛 사무총장은 “지금의 생산소비 유형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수 있다”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강조해 각국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순환경제 원년…공정한 전환 위해 노력” = 환경부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스마트 물관리’와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폐기물 배출이 없는(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을 주제로 두 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순환경제 세션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GACERE’(Global Alliance on Circular Economy and esource Efficiency)에 가입해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출범한 GACERE는 유럽연합(EU)을 주축으로 노르웨이,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롤드 라페어 네덜란드 수자원인프라부 차관은 플라스틱·제조업·건설·바이오매스·소비재 등 5개 업계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2030년까지 천연원료 사용을 50% 감축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포장재에 재활용 원재료를 50% 이상 사용하는 등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대 배출량을 2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재활용 페트병 기준 수립을 위해 한국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물 관리 세션에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물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스마트 물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아이슬란드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기조연설에서 “아이슬란드의 빙하는 2160년에 더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30년이 매우 중요한데 화석연료의 연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실행촉구문’도 내놨다. 촉구문에는 △기후 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도시와 자연 서식지를 위한 스마트 기술기반 물관리 △동등한 참여와 책임 있는 굿(Good) 거버넌스 강화 △탄소 중립을 위한 물관리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이 담겼다.

◇“탄소중립 위해 에너지시스템 혁신해야” =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에너지세션’은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을 기존 산업의 축소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 사례로 한국의 그린뉴딜 계획을 소개했다. 에너지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분야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의지는 높지만 올해 탄소배출 증가율이 사상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고 진단한 뒤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탄소 포집 시스템(CCS)과 같은 첨단기술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P4G 정상회의 계기 '식량·농업 세션' 전문가 토론.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P4G 정상회의 계기 '식량·농업 세션' 전문가 토론.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온실가스 배출 25% 식품생산에서 비롯…식량 위기 우려 = P4G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5개 분야 중 하나인 식량·농업분야 세션에서는 탄소중립과 식량위기를 해결을 위해 푸드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김효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차장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이 식품생산에서 비롯된다”며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품의 약 3분의 1을 폐기하고 있고, 동시에 매일 약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코로나19보다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 위기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가 식량위기가 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 국가별 노력과 글로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도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농 방식, 버려지는 식품 손실을 자원화한 사업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푸드시스템을 전환시킬 수 있도록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혁신적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도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으로 기아 종식이라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이 점차 어려워진다”며 “식량 불안·위기 해결을 위해 투자, 파트너십 촉진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다양한 주체 간 연대와 혁신적인 사고, 부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농식품 시스템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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