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강도지수도 과매수 기준(70) 넘은 83 기록
전문가 “경고음 들리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는 이날 1413.8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9% 이상 상승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해 3월 이후로는 88% 폭등했다.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조슈아 크랩 수석 매니저는 “백신 출시가 경기부양책 및 느슨한 통화정책과 결합하면 세계 경제 환경이 더 나아지고, 신흥국 경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비둘기파 연준과 약달러가 올해에 걸쳐 좋은 징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외환거래 자금이 최근 1년 중 가장 많은 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11주 연속 유입돼 총자산은 3321억 달러(약 365조 원)에 달하며, 중국과 대만, 한국 순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과열 상태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술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날 83으로 상승했다. 통상 70을 넘기면 과매수 상태로 판단하는데, MSCI EM지수는 17일 연속 이 기준을 넘기고 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도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그런데도 당분간은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와 UBS자산운용, 웰스파고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신흥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를 내고 “신흥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감에 따라 역사적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며 MSCI EM지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375에서 14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랩 매니저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선진국 시장에 대한 할인 효과가 여전히 신흥국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