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다수의 조사분석 업체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440만~1460만 대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최소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로 이날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11.8%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각각 11%,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WSJ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공장의 잇따른 가동 중단과 자동차 가격 급등,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 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미국 판매는 11월까지 약 15% 증가한 18만 대를 기록했다. 아직 미국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테슬라는 지난주 전 세계 판매량이 약 50만 대를 기록하며 36%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회복 조짐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GM의 4분기 매출은 4.8% 증가했고, 현대차는 12월 판매량이 2% 늘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4분기 판매 속도가 연초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의회에서 통과된 추가 경기부양책과 저금리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등 공유 승차보다 자가용을 선호하는 심리가 수요를 자극함과 동시에, 공장 중단으로 재고가 부족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점이 가격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마쓰다의 제프 가이튼 북미법인장은 “자동차 업계의 반등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폭발적이라기보다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스콧 키오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탄력적인 소비 지출이 올해 자동차 산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엔 자동차 구매에 나선 많은 가처분소득(소비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