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 중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결선을 앞두고 유럽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막바지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 13일부터 스위스와 영국, 벨기에 등을 오가며 막바지 지지 교섭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WTO 차기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는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가 경쟁 중이다.
올 6월 후보에 나선 이후 유 본부장의 스위스 제네바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여 개 국 장관급 인사를 만나 개별 면담과 리셉션 등으로 통해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19일에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을 만났고, 이튿날에는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통상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유 본부장은 "위기에 처한 WTO를 정상화하려면 취임 첫날부터 바로 일할 수 있는 통상 전문성을 갖춘 자신이 사무총장에 적격자"라고 강조하고, EU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에서 접촉한 상당수 회원국이 유 후보자가 적임자라는데 공감을 표시했다"면서 "최종 결선 종료를 앞두고 아태,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걸친 다수의 고른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이 유럽을 대상으로 막바지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는 27개를 쥔 EU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앞서 22일 카자흐스탄ㆍ칠레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13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며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21일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이튿날에도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유 본부장이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결선 선호도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의견일치(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