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삼성-협력회사, 공정거래 협약식'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 1·2·3차 9개 협력회사가 대표로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동반성장 활동이 3차 협력회사로까지 확대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삼성-1차 협력회사간, 1차~2차 협력회사 간 협약을 맺어 왔다. 2018년부터는 2차~3차 협력회사 간 협약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협력사와 함께 노력해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자금지원 △기술ㆍ제조혁신 △인력양성 등 3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2005년부터 중소ㆍ중견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와의 물품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 지원펀드를 조성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도 2010년부터 1조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했다. 협력회사의 설비 투자ㆍ기술 개발 등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1ㆍ2차 협력회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회사로 확대했다.
또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ㆍ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15년부터는 보유 특허 2만7000건도 무상으로 개방했다. 협력회사뿐 아니라 거래하지 않는 중소ㆍ벤처기업들도 언제든지 사업화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임직원 100여 명을 협력회사 제조현장에 투입, 협력회사의 취약 분야에 대해 맞춤형 경영 자문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는 중소ㆍ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제조현장 혁신, 환경 안전 개선, 제조운영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확보까지 지속성장 가능 체계를 구축해 준다.
삼성의 이 같은 협력사 상생 활동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온 '동행'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 아래 협력회사 상생펀드,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등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