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양사가 주고받은 내용을 입수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삼성의 스마트폰 내 검색에 대한 구글의 통제력이 강화한다.
삼성은 지난해 약 3억 대를 판매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이며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갤럭시폰의 운영체제(OS)로 쓰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되면 삼성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인 어시스턴트와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 이용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사용자가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구글 입장에서 이는 매우 귀중한 성과다.
반면 삼성은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등 자체 모바일 서비스가 자사 기기와 덜 통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삼성 입장에서 보면 조건부 항복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핵심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약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처럼 삼성도 자유롭게 자신의 앱스토어와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훌륭한 기능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는 정기적으로 파트너와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킬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과의 협의가 강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표명한 것이다.
삼성 대변인은 “삼성은 여전히 우리 고유의 생태계와 서비스에 전념하고 있다”며 “동시에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글 등 다른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이 귀중한 디지털 자산을 구글에 공짜로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거래 조건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은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 등 애플 기기에서 기본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양사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팽팽하면서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전에는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 플레이스토어와 검색엔진, 크롬, 유튜브 등 자사 제품군을 사전 설치하도록 요구해왔다. 그 대가로 구글은 때때로 광고수익을 제조업체 공유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대안을 포함해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