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는 일부 지방 정부와 기업들에게 추가 관세를 면제해줬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200만~300만t의 미국산 대두에 대해 추가 관세를 면제 받는다. 일부 기업들은 관세 면제 혜택을 받고 이미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 120만t의 대두를 수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기업에는 국유기업인 중량(中糧·코프코)그룹과 국영 식량 비축관리그룹인 중추량(中儲粮·시노그레인)그룹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실무 협상단이 만나 협의한 후 나왔다. 10월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미중 무역협상 진전의 바로미터로 여겨왔다. 그동안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확대가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실무협상 직후 중국 협상단의 미국 농가 방문이 취소되면서 협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한준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농가 방문 일정은 무역협상과 관련이 없다”면서 “미국과 진솔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으며 중국은 농업 무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 밖에도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에 대해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하는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연기했다.
시카고선물거래서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이날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