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약 75조600억 원으로 2016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15.7%, 국내 총생산(GDP) 대비 4.3%를 차지하는 규모다.
업종별로 생산실적을 보면 식품제조·가공업이 41조1052억 원(54.8%)으로 가장 많았고, 식육포장처리업(12조8938억 원, 17.2%), 용기·포장지제조업(6조756억 원, 8.1%), 유가공업(6조710억 원, 8.1%), 식육가공업(5조4225억 원, 7.2%), 식품첨가물제조업(1조6632억 원, 2.2%), 건강기능식품제조업(1조4819억 원, 2.0%) 순이다. 2016년과 비교해 식품제조·가공업, 용기·포장지제조업, 식품첨가물제조업, 식육가공업, 알가공업은 각각 1.4%, 1.6%, 28.1%, 13.2%, 7.8% 증가했으며, 건강기능식품제조업, 유가공업, 식육포장처리업은 각각 0.7%, 0.8%, 0.2%로 소폭 늘었다.
작년 생산실적이 1조 원 이상인 식품은 포장육, 우유류, 과자, 빵류, 수산물가공품 등 모두 18종으로 조사됐다. 식품별로 돼지고기 포장육(5조8935억 원) 1위, 쇠고기 포장육(4조5011억 원) 2위, 우유류(저지방·무지방·가공유류 등 포함, 2조5893억 원) 3위, 과자(2조2348억 원) 4위, 빵류(2조2172억 원) 5위로 전년과 순위는 동일했다. 그 뒤를 이어 수산물가공품(2조1728억 원), 유탕면류(1조9640억 원), 닭고기 포장육(1조9280억 원), 양념육류(1조9074억 원), 즉석섭취편의식품(1조7371억 원)이 10위 안에 들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 생산실적은 홍삼 제품이 5261억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에 비해 생산실적이 다소 감소했다. 이어 개별인정형, 비타민 및 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 추출물 순으로 많이 생산됐으며,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건강기능식품 생산 중 78.4%를 차지했다.
식품 유형 중 지난해 성장이 급증한 것은 즉석조리·편의 식품, 식육가공품, 유탕면류, 커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 맞벌이 가족 증가 등 가족 형태의 변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가정간편식(HMR)으로 판매되는 즉석조리·편의 식품 생산은 1조7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1% 증가했다. 햄·소시지·베이컨류 등 식육가공품과 유탕면류(봉지라면·용기면)는 각각 14.7%와 9% 늘었다. 반면, 저출산 현상 지속 등으로 분유 등 영·유아식과 우유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5%와 4.2% 줄었으며, 2016년 생산실적이 1조 원이 넘었던 맥주는 수입 맥주가 급증하면서 작년에 95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지난해 식품산업 생산실적 보고 업체 수는 총 3만5714개이며 종사자 수 10인 이하 업체는 78.85%(28,162개)였으나, 생산 규모는 전체 식품산업 생산의 11.3%에 그쳤다. 특히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업체는 80.1%(2만8602개)로 여전히 영세한 식품제조 업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시·도별 생산실적은 경기도가 20조7455억 원으로 국내 생산실적의 27.6%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충청북도(9조849억 원, 12.1%) 및 충청남도(7조6751억 원, 10.2%) 포함 상위 3개 지역이 전체 생산의 50%를 차지했다. 상위 3개 지역은 전체 식품업체 수의 40%가 집중되고, 수도권과 인접하는 등 물류·교통이 발달해 대규모 업체들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