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 인구절벽에 외국인 의존도 심화

입력 2018-09-03 08:01 수정 2018-09-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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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업종 외국인 노동자 비율, 2009년보다 2.2배 높아져…식품·섬유 등 제조업은 평균 크게 웃돌아

일본 제조업이 인구절벽에 외국인 의존도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체 근로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가운데 특히 식품과 섬유, 운송장비와 전기장비, 금속제품 등 제조업 분야는 외국인 비율이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전체 업종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평균 1000명당 20명으로, 2009년의 9명에서 2.2배 높아졌다.

주목할만한 것은 제조업이다. 식료품 제조업에서 외국인 비율은 1000명당 80명에 달했고 섬유산업은 67명, 자동차와 선박 등 운송장비는 60명을 각각 기록했다. 전기장비도 44명에 달했다. 제조업 전체로는 2009년보다 1.8배 늘어난 37명으로, 역시 전체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신문은 미쓰비스UFJ리서치&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노동력 조사와 외국인 고용 신고 상황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인구절벽을 맞아 일본 정부가 심각한 일손부족 현상을 해소하고자 외국인 근로자 수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품 제조·가공 처리 부문에서 지난 7월 유효구인배율은 1.97배에 달했다. 금속재료 제조는 2.91배였다.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이 보완하는 구도가 정착하고 있다.

수산업체 마루하니치로는 “현재 5개 공장에서 191명의 외국인 기능 실습생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본인 구직자가 줄어들어 외국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의 주력은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 등에서 온 실습생이다. 지난해 일본 내 25만8000명의 외국인 근로자 중 약 60%인 15만90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약 3만7000명의 실습생이 일하는 건설업도 외국인은 빠뜨릴 수 없는 전력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순 근로직은 물론 전문지식과 고도의 기술을 가진 고급 인재도 세계에서 불러들이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 분야의 외국인 비율은 1000명당 24명으로, 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학술연구·전문 기술 서비스는 19명, 금융은 6명으로 역시 평균 이하다.

일본 최초 민간 제트 여객기 ‘MRJ’를 개발하는 미쓰비시항공기는 구미 항공당국의 형식증명 취득이나 항공기 설계 등을 위해 외국인 기술자 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미야나가 순이치 사장은 “형식증명을 취득하려면 방대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고도 전문직’으로 불리는 체류 자격을 신설해 외국 고급인재 유치에 나섰지만 큰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스위스 경영대학원인 IMD의 지난해 조사에서 ‘고급 인재들이 본 일본의 비즈니스 환경 매력’ 순위는 51위로, 아시아에서 중국(34위)과 한국(48위)을 밑돌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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