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에서 발견된 유해.(AP/연합뉴스)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된 고대도시 폼페이 최후의 날을 유추할 수 있는 유해가 발굴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 당국은 문설주 받침돌로 추정되는 큰 사각형 돌 아래로 삐져 나온 유해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유해는 3월부터 시작된 폼페이 ‘V 구역’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해의 주인은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화산재를 피해 달아나다 돌에 맞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유해의 가슴 부위 뼈는 으스러진 상태였고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큰 사각형 돌은 화산 구름의 폭발적 힘에 의해 날아든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의 정강이 뼈에 감염 병변이 발견됨에 따라 평소 걷는 데 지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화산 폭발 초기에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시오 오산나 폼페이 고고학 지구 사무총장은 “(이번 유해발굴은) 화산 폭발 당시의 문명과 역사를 더 잘 보여주는 특출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 유적지로 등재돼 있는 폼페이는 18세기부터 고고학적 발굴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폼페이는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 재에 묻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