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한 트럼프, 폼페이오-왕이 회담 영향 있었을 것…다만 아직 판이 깨진 건 아니다"

입력 2018-05-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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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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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여기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사실 표면에 드러난 것은 북한 외무성 관료들 2명이 미국 쪽을 공격한 데 있었지만 최근 일련의 과정을 보면 미국 내에서 변화, 북한의 변화, 한미정상회담 이후 바로 가졌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 장관의 회담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조성렬 선임연구원은 "22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한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그 배후에는 중국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며 "아마 이번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왕이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뒷문을 열어놔서 북한이 세게 나온다는 불만을 언급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마 왕이 외상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철저한 제재의 이행,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메시지를 완화해선 안된다는 요구를 했는데 왕이 외무장관이 명확한 답을 안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결국 북미정상회담을 해도 결국 중국의 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고, 그게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한) 여러 요인 중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지 몇 시간만에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발표된 데 대해서는 미국 측이 계획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계획까지는 아니었는데 그 시점도 다소 고려를 한 것 같다. 22일 한미정상회담이 있었고 2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상의 대화가 별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좌절한 상태에서 풍계리 폐기 문제가 나오니까 여기까지 보고 발표하자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성렬 선임연구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폭파되면서 북한의 퇴로를 부분적으로 막았기 때문에 일단 대화의 문은 닫아놓은 게 아니니깐 또 트럼프 식의 협상 전술이 작용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비록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은 어렵겠지만 판은 깨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나서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조정했을 대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수는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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