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하락하며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분위기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수급적으로도 수출업체들이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리스크 축소와 성장세 확대, 그리고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원·달러 하락요인만 쌓이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예정된 이달말까지 계단식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원·달러가 다시 연저점을 시도하겠지만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위험선호현상이 크게 확산하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 연준(Fed)도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4/1115.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39포인트(0.33%) 떨어진 2519.25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1.57포인트(1.53%) 상승한 768.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7월24일 776.26 이후 2년4개월만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50억1600만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867억7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하락분위기가 이어졌다. 북한 리스크는 계속 완화되고 있는데다 성장률은 좋아지고 있다. 11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하락) 요인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보니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가 다가오는 이달말로 갈수록 원·달러는 계단식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원·달러가 하락했다. 역외에서도 매도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며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를 팔긴 했지만 코스닥은 매수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또다시 연저점을 테스트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다만 위험선호 현상이 가파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도 아닌데다 미 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을 생각한다면 원·달러 하락은 제한적일 것 같다. 연저점 부근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8엔(0.33%) 하락한 113.13엔을, 유로·달러는 0.0042달러(0.36%) 오른 1.179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