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기록으로도 올 최저치를 터치했다. 다만 변동폭은 크게 줄어 장중 움직임은 3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엔 환율도 5거래일연속 하락하며 1년10개월래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 약세에 따른 역외환율을 반영한 정도로 평가했다.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기대가 커 원·달러는 꾸준히 연저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당국경계감도 커지고 있는데다 1110원대로 내려앉기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111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12.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4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02원 떨어진 975.4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30일 974.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1.9/1112.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7포인트(0.16%) 하락한 2545.44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08억2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환율을 반영하며 하락한 정도로 장중에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실수급 물량이 처리되는 정도였다”며 “원·달러가 연저점을 터치하긴 했지만 좁은 레인지 움직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 기대가 커져 연저점을 하향 돌파할 것으로 본다. 다만 1110원을 깨고 내려가려면 더 강력한 재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달러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도 오전장중 연저점을 찍었다. 이후로는 주가가 조정을 받고 달러·엔도 오전보다 레벨을 높여 반등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저점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저점 테스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가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데다 당국 경계감도 있다. 북한 리스크도 있어 의미있는 박스권 하향돌파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06엔(0.05%) 하락한 114.04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오른 1.160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