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찔끔 하락했다. 개장초 연저점 부근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하는 흐름이었다.
연저점 인식에 달러매수 수요가 많았다. 코스피가 5거래일만에 조정을 보인데다 외국인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시장에서 달러가 지지를 보인데다 당국경계감이 확산한 것도 원인이 됐다.
재정환율인 엔·원도 소폭 하락하며 1년10개월만에 최저치 행진을 계속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방향성은 하락 쪽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당국경계감이 여전해 하락폭이나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111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한때 1111.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또한 7월27일 1110.5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고점은 1114.6원으로 장중변동폭은 불과 2.8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73원 떨어진 978.4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에 이어 2015년 12월30일 974.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1.1/1111.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0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11포인트(0.40%) 하락한 2546.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3억63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연저점 부근까지 간 후 되돌렸다. 연저점을 깨기에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없었다. 저점 인식에 달러 매수수요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은 약했다”며 “1110원이 연저점으로 바닥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지만 그것만 믿고 위로 베팅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건으로 보이나 계단식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하락폭을 되돌렸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모처럼 주식을 매도한데다 아시아시장에서 오후들어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라며 “연저점까지 원·달러가 내려오면서 당국 경계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달러가 지지받고 있는데다 당국 경계심리도 있다. 원·달러가 연저점을 테스트하겠지만 하락폭은 제한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엔(0.09%) 하락한 113.89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0.21%) 상승한 1.165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