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1150원까지 하향 돌파했다. 재정환율인 원·엔도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550선을 돌파하며 나흘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간데다 외국인도 주식 매수에 나선 때문이다. 아시아장에서도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침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수급적으로도 전반적으로 공급우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험선호현상까지 벌어지며 원·달러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연저점인 1110원을 타진할 것으로 봤다. 다만 북핵 리스크에 대한 변수가 여전한데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질 것으로 보여 하락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2.02원 급락한 979.18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30일 974.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5/111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04포인트(1.31%) 급등한 2556.47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3063억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섰고 아시아장 주식시장도 리스크온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수출업체는 원·달러 반등에 대한 기대가 없고 수입업체는 결제가 많이 나왔다. 다만 주식 환전수요가 결제수요를 다 받았다. 결제가 많다해도 전체적으로 공급우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계단식으로 하락할 것 같다. 연저점인 1110원선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식이 많이 올랐고 외국인도 매수에 나섰다. 아침에 나온 수출 호조도 원·달러 하락에 일조했다”며 “다만 당국경계감에 1110원대 중반에서는 지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저점이 1110.5원이다. 북한 리스크와 당국경계감도 있어 원·달러의 추가 하락속도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연저점을 시도하겠지만 이후 다시 박스권으로 되돌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1엔(0.36%) 상승한 113.83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오른 1.164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