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거래량도 적었던데다 장중 변동폭도 크지 않았다. 미국 상원이 세제개편안을 1년 연장할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원·달러가 상승 출발했지만 그뿐이었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물량이 나왔고 주식시장에서도 낙폭을 만회하자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 원·엔환율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저점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그렇다고 원·달러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 하원에서 세제개편안에 대한 표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이달말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 지금과 같은 좁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음주 역시 1110원 중반에서 1120원 중반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4/1118.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62포인트(0.30%) 하락한 2542.9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884억3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시장참가자들도 방향성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위아래 모두 막힌 모습”이라며 “아래쪽에서는 연저점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과 1110원대 후반내지 1120원대 초반 위쪽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쪽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개장때 원·달러가 많이 올랐다. 상승폭을 키우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줄이며 마감했다”며 “방향성을 형성하기에는 시기적으로나 수급적으로나, 외부요인적으로나 어려워 보인다. 수급에 의해 장중 2~3원 움직임을 보일수 있겠지만 월말 한은 금통위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 세제개편안 지연 우려로 위험회피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영향에 원·달러가 상승 출발했다. 다만 네고 물량도 나오고 증시가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며 “다음주 미 하원에서 세제개편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불확실성 변수가 여전해 지지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요인으로 달러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어 상충된 변수가 되겠다. 1110원대 중반에서 1120원대 중반 사이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오른 113.44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상승한 1.164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