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앞으로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서 부처 간 활발한 논의를 통한 협업을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2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금융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여러 부처들이 협조해왔는데, 유일호 부총리가 6월부터 사령탑이 된 이후 체계가 강화되고 협의가 긴밀해졌다. 그런 토론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해 서별관 회의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장 때부터 지금까지 서별관 회의에 참석했고 지켜봤다. 그런 게 필요하다”며 “어느 한 사람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혜를 갖고 하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경제는 팀이 움직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오가고 치열한 고민이 담긴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는 오랫동안 같이 일했다. 지금도 존경하는 파트너”라며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이나 이찬우 차관보도 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다. 다들 오랫동안 호흡 맞춰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조금 더 파악해보고 (앞으로의 정책 기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정책의 포인트는 일관성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만들어진 정책에 대한 것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계부채를 예로 들어 “주택시장과 맞물려 집단대출 늘어났고, 저금리 되면서 1-2 금융권 간 금리차가 굉장히 줄었다. 구체적으로 78bp에서 25bp로 줄었다”며 “2금융권 대출이 그래서 늘어났다. 질적인 대책은 계속 해나가지만, 양적인 증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집단대출과 2금융권 대출을 타겟으로 한 8‧25 대책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질적 구조개선 노력은 가계부채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 문제만큼은 경제팀이, 팀으로 뭉쳐서 이 문제를 맞닥뜨리고, 때로는 돌파하고, 때로는 풀려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 내정될 땐 집 앞에 기자들이 없었는데, 이번엔 다르다. 역시 부총리 내정자라는 무게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청문회를 잘 통과해 취임하게 된다면 생각을 정리해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