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0.9% 상승
소비자물가가 0.9% 상승해 11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동결 상태인 대학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양파가 91%, 쇠고기 가격이 12% 뛰는 등 농축수산물값이 크게 오른 데다 공공요금과 전월세 가격도 상승함에 따라 오름 폭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0%대다. 10월 상승률은 작년 11월의 1.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1%에 근접했다. 양파, 마늘,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점이 물가 상승 폭이 높아진 요인이 됐다.
수도권 전월세 가격과 대중교통 요금이 올라간 점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시내버스 요금(9.0%), 전철요금(15.2%), 하수도요금(14.4%) 등 공공요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전세는 4.0%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7∼9월 한시적으로 전기료가 내렸다가 10월 들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사실상 0%대에 머물면서 대학등록금 인하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관련업계와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이 평균 '0.2%'에 그쳤다. 사실상 동결이지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194개 4년제 대학의 2015년 연간 등록금은 평균 636만1000원으로 지난해 637만5400원에 비해 1만4400원 내렸다.
등록금은 동결한 대학이 87곳으로 가장 많았다. 등록금을 내린 대학은 41곳이었지만 이 가운데 38곳은 인하율이 1%도 되지 않았다. 66개 대학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올려서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등록금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로 901만7000원이었다. 이어 연세대(866만550원) 을지대(850만원) 한국항공대(847만1817원) 이화여대(845만3289원) 순으로 등록금이 높았다.
지난 5년간 등록금을 가장 많이 내린 대학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시한 서울시립대였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을 연평균 12.5% 인하했다. 이어 관동대(-3.7%) 그리스도대(-3.0%) 총신대·안양대(-2.7%) 극동대·추계예술대(-2.5%)도 등록금 인하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