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시행이 17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두 증시에 대한 투자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에서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후구퉁’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강구퉁’은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후강퉁이 개시된 이후 이달 16일까지 본토 주식 투자(후구퉁)총액은 669억 위안(약 11조7000억 원)으로 연간 투자한도 3000억 위안의 22%가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남은 한도가 4개월 만에 동날 수 있다.
이에 반해 강구퉁 총액은 같은 기간 88억 위안(약 1조5000억 원)으로 연간 투자한도 2500억 위안의 4%에 불과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전체 한도 소진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두 증시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후강퉁 시행 이후 각국 개인과 기관이 중국 본토 주식에 관심을 보인 데 비해 홍콩 주식 거래에 나선 중국인들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 중국 증시에 호재가 이어졌고 후강퉁 제도 자체가 중국 본토로 자금이 좀 더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 측면도 이런 현상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쉬춘멍 홍콩증권거래소 베이징 대표처 수석대표는 “후강퉁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거래가 늘지는 않고 있다”면서 “후강퉁이 두 증시를 연결해줌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전체 증시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