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와 추위에 굴하지 않는 국화는 오상고절(傲霜孤節), 상풍고절(霜風孤節)의 꽃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 이정보(李廷輔·1693~1766)의 시조에 나온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는다/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의 시에 ‘뜰 앞의 국화를 탄하며’[庭前菊花嘆]...
만당(晩唐)의 시인 정곡(鄭谷·851?~910?)은 ‘십일국(十日菊)’에서 국화를 이렇게 노래했다. “철이 지나매 벌은 시름하고 나비는 모르는데/새벽 뜰을 돌아다니며 남은 가지를 꺾네/오늘이 어제와 다르다는 분별 때문이지만/가을 향기가 하룻밤 새에 꼭 줄어들진 않는다오”[節去蜂愁蝶不知 曉庭還繞折殘枝 自緣今日人心別 未必秋香一夜衰]
국화는 음력 9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