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에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과 함께 대관령에서부터 산 아래까지 옛길을 굽이굽이 걸어서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었다. 그 작품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 차례대로 실린 다음 고향에 그런 걷는 길을 개척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그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피한 일을 끝내 나서게 된 것 역시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이순원의 대표작 ‘은비령’, ‘그대 정동진에 가면’,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등의 작품은 그 무대가 강원도다.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19세’에서도 대관령을 무대로 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소설가 황정은은 “꽤 오래전부터 선생을 알아왔다. 고백한 적은 없지만, 선생을 이룬 것 중에 내가 은밀하게 샘내는 것이 있다”면서 “선생의 대관령이다. 그러나...
내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지금은 서른세 살이 된 우리 집 큰아이가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그 아이와 함께 대관령 고갯길을 걸어 넘으며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서른세 살이나 된 우리 큰아이의 별명은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책에 나오는 아이’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 아이의 별명이 ‘책에 나오는 아이’...
아들도 언젠가는 자기 아들과 그 길을 걸을 날이 오겠죠?”
1. 배우자에게: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이것은 그냥 걷기에 대해 안내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사색하며 가슴 뿌듯한 기쁨을 안고 걷는 걸음걸이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이 담겨 있다. 책도 읽고 아파트 단지 한 바퀴라도 배우자와 함께 자연을 벗 삼아 걷는 것은 어떨까.
2. 자녀에게:
얘들아...
그때 대관령 정상에서부터 그 아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집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걸어 내려갔다. 나중에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었으며, 이 책은 지금 초등학교 교과서뿐 아니라 몇 종류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같이 실려 있다.
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때 아들과 함께 걸으면서 우리는 우선 우리가 걷고 있는...
그때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걸으며 주고받은 얘기를 바탕으로 ‘아빠만 있고 아버지가 없는 시대’에 ‘아들과 함께 걸은 길’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 책이 지금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또 어느 부분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봤더니 똑같은 내용인데 학교 따라 시험문제만 다르다.
지금은 서른 살이 훌쩍 넘은 아들이...
황진선 작가는 일곱 살 아들과 함께, 아빠와 아들의 베프 되기 프로젝트 ‘쌩툰부자의 절친노트’라는 컨셉으로 여행 중이다. 그 다음으로 김양수 작가는 절친한 선배 작가인 ‘트라우마’의 곽백수 작가,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 가장, 직업인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떠나는 ‘남자들만의 수다로드’라는 테마로 길을 나선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