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곡 중에는 특히 가사가 아름다운 게 참 많다. 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의 ‘그네’도 그런 노래 중의 하나이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사람의 손톱으로 일일이 아주 가늘게 짼 다음, 그것을 하나하나 이어서 만든 모시실이 바로 ‘세(細)모시’이다. 그런 세모시로
김말봉(金末鳳·1901~1961)은 식민지 시기를 대표하는 대중소설 ‘찔레꽃’의 작가이자 해방 후 공창 폐지운동을 주도한 실천가이다. 190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 함양군 안의면에서 성장했다. 본명은 말봉(末峰), 필명은 말봉(末鳳), 보옥(步玉)이다. 부산의 일신여학교(日新女學校)를 거쳐 서울 정신여학교(貞信女學校)를 1919년에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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