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킹크랩 가격 폭락 kg 당 최저 2만원대...킹크랩 거품 빠지나

입력 2014-10-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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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가격 폭락

▲롯데마트가 무게 단위로 판매하는 캐나다산 대게, 러시아산 킹크랩 다리. 사진제공 롯데마트

제철을 맞은 킹크랩 가격이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킹크랩 가격에 거품이 과도하게 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은 최상급 기준으로 1㎏당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상급 킹크랩의 가격은 1㎏당 2만7000∼3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는 평소보다 싼 1㎏당 3만∼4만원에 형성됐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연합뉴스에 "원래 1㎏당 6만원은 받아야 하는 물건인데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보통 한 주에 20∼30t 정도인 킹크랩 공급량이 70∼100t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킹크랩이 제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폭락에 직면한 것은 수입을 독점하려다 실패한 수입업자가 사재기한 물량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킹크랩이 많이 잡힌 영향도 있지만 한 수입업자가 200t을 사재기했다가 중간상인들이 반발해 단체로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당 수입업자는 재고가 늘어나 킹크랩이 죽어나가는 상황에 직면하자 거의 원가 수준으로 처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문제의 수입업자 때문에 다른 수입업자들도 울며겨자먹기로 제품을 헐값에 내놓는 상황이다.

시장 상인들은 울상이지만 그동안 킹크랩 가격에 거품이 과도했다고 입을 모으로 있다. 수입업자들이 헐값에 내놓는 것도 마진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지금까지의 킹크랩 값이 너무 비쌌다는 방증이다.

킹크랩은 주로 북극해, 베링해, 알래스카, 캐나다의 태평양 연안 및 오호츠크해, 일본, 연해주 등에서 잡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잡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건 러시아산과 일본산이다.

그동안 원해에서 수입해온다는 이유로 운송비를 감안해 비싼 가격도 눈감아줬지만 이번 폭락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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