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은 전통적인 강호인 애플, 삼성과 중저가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 세계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25.3%로 지난 1분기에서 3.6%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6%에서 15.3%로 7.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에 브랜드 없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을 일컫는 ‘화이트 박스’는 세계 태블릿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1분기 25.7%에서 7.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레노버, 화웨이 등 브랜드가 있는 제품까지 합하면 중국산 태블릿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의 집계 상황도 비슷하다.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 세계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26.9%로, 삼성전자는 17.2%로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레노버 등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이트 박스는 애플을 제치고 올 2분기 태블릿 시장 1위에 올랐다. 높아진 성능과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가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여기에 태블릿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태블릿PC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 성장한 2억5400만대로 예상됐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당초 올해 태블릿PC 시장 성장률 예상치를 14%로 잡았으나, 시장 정체에 따라 전망치를 수정했다. 또 2018년까지 태블릿PC 시장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태블릿 전통 강호 애플과 삼성전자는 시장 방어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16일 새 아이패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너무 오래 기다렸다(It's been way too long)’라는 문구를 담은 초대장을 각국의 언론 매체에 발송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ㆍ모바일) 부문 사장도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내년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고 말하며 태블릿 공략 확대를 선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이 노트북, 스마트폰 등 화면 크기가 비슷한 제품들과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 저가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태블릿 시장에서의 공격과 방어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