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남북 간 총격전까지 몰고 온 대북전단 살포는 탈북자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등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 20만 장을 살포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탈북자 이민복씨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소재 야산에서 대북전단 132만장을 풍선 23개에 실어 북한 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는 4년 전부터 군 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과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도 동참하고 있다.
비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이 씨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자격으로 주로 기독교계의 후원을 받아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군 출신인 백요셉씨가 대표로 있는 남북대학생총연합도 비공개로 대북전단 살포를 시작했다.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는 한국의 보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북단체인 블루유니온은 지난해 10월과 성탄절 실향민 단체들과 함께 경기도 연천,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대북전단 수십만 장을 풍선에 띄워 보냈으며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도 여러 차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남북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21일 반공화국 삐라 놀음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부터 날카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21일 예정대로 삐라가 살포돼면서 남북관계에 경색 조심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이처럼 대북전단 살포의 주체가 민간단체들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발이 있어도 이들의 전단 살포를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