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하이라이트에 인덕션(IH) 방식을 결합한 3구형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업체들은 각각 1구형태의 전기레인지를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모색해 왔다. 이후 3구형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가스레인지가 자리 잡고 있는 주방에 전기레인지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기레인지는 1~2년 사이에 붐이 일어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국산 보다는 외국산 전기레인지가 많지만 시장이 변화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 제품이 있다. 하이라이트는 열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코일 위에 주철 상판을 통해 열전도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인덕션은 그릇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으로 자력선을 통해 자기장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는 이 두 가지를 합친 형태로 최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전기레인지의 시장규모를 올해 40만대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20만대에서 두 배 가량이 늘어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양의 물을 끓일 때 가스레인지가 103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인덕션은 100원, 하이라이트는 127원이 필요하다고 조사된 바 있다.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본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프리미엄 트렌드에 발 맞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레인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홈쿠첸은 밥솥 이후의 신성장동력으로 전기레인지를 택했다.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는 지난달 ‘쿠첸 IH스마트레인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앞으로 리홈쿠첸의 성장 동력은 전기레인지 사업”이라며 “내년까지 전기레인지 사업에서 매출 3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가스레인지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동양매직도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레인지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가스레인지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전기레인지 사업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럽이나 일본처럼 주방 조리 기구에 대한 전기 지원 정책 등이 펼쳐진다면 전기레인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