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죠. 디자인이나 옷감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말할 수 없는 책임감이 느껴져요.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만들고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 기쁨이 크더군요. 기쁨이 있는 것을 보니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여년전 만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다른 일에도 노력하고 공부하면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죠.
두 번째 브랜드 론칭이다 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14년전 리앤케이(Re:NK) 론칭 때와는 조금 달라요. 당시에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에요. 예전부터 피부미인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아왔고, 웅진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에 제가 발판이 돼 함께하게 된거죠. 사업공동개발이라는 묵직한 자리를 줬죠. 그 부분에 부응하고자 생활패턴을 가감없이 말씀드렸고, 비중있게 다뤄주셨어요. 저의 평소 생활을 알려드리는 차원이었죠. 반면 에띠케이는 ‘어떻게 가고싶다’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저의 모습도 함께 더하고 싶어요. 좀 더 활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정말 세세한 것까지 관여하거든요. 그동안 살찐 게 빠질 정도니까요.(웃음) 바지하나를 만들려고 지퍼를 어떻게 달지에 대해 3일을 고민했는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죠. 바지가 7만원대라고 하기에 하나 가격인 줄 알았는데 3개가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이러시는 거죠?’라고 반문한적도 있어요.
‘뻥을 치는 애는 아니구나’ ‘자기 만족을 위해서 이것저것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이 브랜드 괜찮네’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특별한 날에는 ‘에띠케이’ 옷이 선택됐으며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최선을 다할 거에요. 비굴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 ‘에띠케이’ 옷을 입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고 있어요.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는 옷, 자진해서 남들에게 권할 수 있는 옷으로 대중에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신태현 기자(holjj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