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연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의 전망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은 다수의 위원들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의) 성장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을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특히 유럽 경제의 냉각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은 물론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에도 짐이 될 수 있다.
또 일부 위원은 FOMC 성명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선제적 안내가 지표에 따른 정책 결정에 대한 오해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같은 내용을 삭제해 새로운 경제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FOMC에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가 성명문 내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시장이 통화정책의 펀더멘털적인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해 이같은 문구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이 경기부양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 역시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존 카날리 LPL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경제가 좋을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FOMC를 통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증시는 강세로 반응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다우지수가 1.27%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각각 1.3%와 1.5%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