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비닐하우스 문과 천장이 자동으로 열린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비닐하우스 내 수분이 부족한 채소에만 물이 적당량 뿌려진다. 한 주민 복지센터는 수백 키로 떨어진 곳과 원격으로 연결해 대형 화면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보다 인터넷 속도는 10배나 빠르다.
인구 3658명, 초·중고가 각각 2개가 전부인 전라남도의 외딴 섬 임자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섬 구석구석에 퍼지고 있다.
지난 5월 황창규 KT 회장이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뒤 5개월 만에 임자도에 구축한 ‘기가아일랜드’를 7일 방문했다.
◇ 생산량 30% 늘려주는 스마트 농가 = 지난달 오픈한 기가아일랜드에 위치한 한 농가. 1000평에 달하는 이 곳은 ICT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 농가로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최첨단 기술로 재배되고 있다.
총 4개동(3연동 2개, 2연동 2개)의 비닐하우스가 모여 있는 이 곳은 내외부에 모두 센서가 연결된 융복합 시스템이 작동된다.
융복합 시스템은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화 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복합환경제어, 시간·구역별로 필요할 때마다 자동으로 물이 뿌려지는 관수자동화 솔루션, 화면으로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영상관제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비닐하우스에서 멀리 떨어진 영상관제 솔루션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물을 뿌리는 직업이 가능했다.
한창 KT 농업유통 ICT컨설팅 팀장은 “기존 기계식 설비가 가동됐을 당시만 해도 비닐하우스 문과 천장을 열기 위해 수동으로 한 시간 가량 힘을 써야 했다면 ICT 시스템 구현 이후에는 2~3분 만에 자동으로 모든 문이 한꺼번에 열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농가에 ICT 자동화를 위해 약 2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중에는 정부가 지난 7월 정부가 농업현대화를 위해 착수한 ICT 융복합확산사업을 통해 50%(1000만원)이 지원됐으며 30%는 저리(2~3%) 대출로 이뤄졌다. 실제로 농가에서 부담한 금액은 20%에 해당되는 400만원 가량이다.
◇ 원격교육도 받고, 에너지도 절감하고 = 청학동 서당의 한 훈장이 대형 화면을 통해 호통을 치고 있다. 문화강좌 제공을 위해 선명한 UHD 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이 마련된 기가사랑방 내부 전경이다.
사랑방에서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 5~6명 정도가 옹기종기 앉아 훈장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곳에서는 문화 관련 교육 뿐 아니라 KT가 무상으로 제공한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U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켠에는 에너지 절감 현황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한 주민이 플라스틱 물병을 센서기에 올리자 12라는 숫자가 모니터에 나온다. KT는 주민들이 재활용을 실천할 경우 재품마다 측정되는 에너지 절감 포인트를 KT 기프티콘 포인트로 전환해준다.
또 에너지 자립과 효율화 기술 적용을 위해 주민복지센터 옥상에는 태양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층 기가사랑방의 소요 전력을 공급하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층이 많다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진 솔루션 요닥서비스도 보인다. 이 서비스 단말기 사용은 간편하다. 검사지를 한 쪽 틀에 넣고 버튼을 몇 번만 누르면 바로 결과가 나올 뿐 아니라 입력된 스마트 번호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KT는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소 월 35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해당되는 약정 요금제도 검토 중이다. 단 주 사용 층이 노년층인 만큼 블루투스 서비스는 제외했다.
KT 관계자는 “이 단말기는 1급 승인에 이어 이번 주 내로 3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과정까지 완료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승인까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요닥서비스 단말기는 이르면 10월 중으로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채널은 KT 대리점, 의료전문업체 등이 후보 거론되고 있다.
한편 KT는 신안군에 단말기 20대를 기부하고 보건소와 협력해 신안군 내 1만여 명의 노인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