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일 북한 고위 인사들이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전격 방문한 것과 관련, 잇따라 관련 회의를 여는 등 촉각을 세웠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북한 고위 인사의 방문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에 방남한 이들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북한 내에서는 최고 권력층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 주재 수석회의는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지만 이날은 북한의 이례적 최고위급 인사 방남 의도와 향후 대처 방안 등을 놓고 긴밀히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북한 고위인사 방문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북한이 전날 오전 이들의 방문 계획을 우리 측에 통지해온 뒤 긴급하게 소집됐으며, 외교안보 분야 장관(급)들과 김기춘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장시간 논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특히 회의에서는 북측 인사의 방문에 동의할지 여부부터 북한 측의 의도 분석, 우리 측의 대응방안, 이번 방문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