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어리랏다' 천재 작곡가...어쩌다 시계절도범으로 '안타까운 몰락'

입력 2014-10-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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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랏다' 작곡가

(사진=SBS)

천재 작곡가로 불리던 사람이 시계 절도범으로 몰락한 사연이 공개된다.

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유명 작곡가의 씁쓸한 인생과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삐뚤어진 부정(父情)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된다.

지난달 19일 부산의 한 시계방에 찾아온 부자(父子). 6300만원의 명품시계를 들고 달아난 아들 대신 시계방에 남은 아버지가 현장에서 잡혔다. 그는 본인을 영화 ‘살어리랏다’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게다가 과거 밴드 활동을 하며 음반을 냈음은 물론 총 175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소위 잘나가던 작곡가였다.

최근까지 그를 만났던 영화 ‘돌아이’의 이두용 감독은 그를 열정적인 작곡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작업한 ‘산딸기’의 김수형 감독도 그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천재적인 작곡가였고, 그가 음악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이 됐었다고 말한다. 모두들 최근 그의 절도 행각에 놀라는 눈치였는데. 그는 무슨 사연으로 시계 절도범이 됐을까.

최근 악기점에서도 시계 절도와 유사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부자. 이번 사건 역시 아들이 미리 시계방을 사전 답사하고 아버지는 본인의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을 지워 아들의 도주를 도왔다고 한다.

아들을 찾아 나선 제작진에게 이씨가 주소를 건네며 본인의 CD와 악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단칸방의 고시원을 전전하며 생활했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실제로 직접 찾아간 그의 방에는 대종상 영화제 수상 트로피와 그간 생활고에 시달린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의 달력에서 수상한 메모가 발견됐다. 그가 최근까지도 아들을 만났고 정확히 19일에 아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표시해 놓은 것. 시계 절도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자의 계획적인 범행인 것일까?

끝까지 아들이 잘못했지만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고 주장하는 아버지. 도대체 그에게 아들은 어떤 존재였을까? 제작진은 어렵게 그의 딸을 통해 그의 지난 20년의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살어이랏다 작곡가? 살어리랏다 영화 말하는건가?", "살어이랏다 작곡가, 어떤 사연이길래 참,,,", "살어이랏다 작곡가면 옛날 영화 말하는건가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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