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들의 성향을 등급 별로 분류한 문건이 발견되자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해양사업부의 한 부서에서 정리한 조합원 면담계획서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면담계획서에는 조합원 면담내용, 장소, 등급까지 분류해 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계획서에는 팀장 1명과 반장 2명이 제각각 10명 안팎의 조합원을 면담한 뒤 개별 성향분석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면담대상 조합원을 5개 등급으로 분류, 자세한 평가나 의견까지 덧붙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월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파업 투표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며 9월 26일까지로 예정한 투표를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없어질 때까지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