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개선됐다.
한은은 30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통해 9월 제조업 BSI가 74로 전월비 2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82) 상승한 이후 5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오는 10월 업황 전망 BSI도 78로 전월비 4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 경제의 회복세 등으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SI를 제조업체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78)과 수출기업(72)은 전월과 같았으나 중소기업(71)과 내수기업(76)은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채산성 BSI(88)가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매출 BSI(81)는 1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86)는 한달 전과 동일했다.
BSI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 가운데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25.3%로 가장 높았다. 전달보다 비중이 3.2%포인트 올랐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6.0%)과 경쟁심화(12.4%)로 답한 비중도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9월 BSI는 70으로 전월비 1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기조로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임대업의 BSI가 8월 62에서 이달 72로 10포인트나 뛰어 눈에 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6~23일 동안 제조업체 1485곳과 비제조업체 102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