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세월호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정부의 경기활성화 방안 이후 나온 후속 조치가 미흡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7로 한달 전과 동일했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달 CCSI는 지난 4월 세월호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인 108에는 못미친다. CCSI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부진했으나 새정부 경제팀이 추진한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8월에는 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힘이 부친 모습이다.
이는 6개월 전에 견줘 현재 경기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83, 2포인트↑)를 비롯해 현재생활형편CSI(93, 1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102,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10, 1포인트↑)가 개선된 반면 6개월 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97, 3포인트↓)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생활형편전망CSI(100, 0)는 전달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향후경기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전달 8포인트나 오른데 부담이 작용했고 또 정부의 경기활성화 방안 이후 나온 후속 조치 마련이 지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 눈에 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124를 기록,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다.
이밖에 6개월 뒤 금리수준전망CSI(89)는 한달 전과 같았고 취업기회전망CSI(94)는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5개월째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