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밀수 아이폰 6 가격이 출시 직후 1만2000∼1만5000 위안(약 204만∼256만원)에서 아흐레 만에 6500∼8800위안으로 뚝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내 IT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서 밀수 아이폰을 파는 한 도매업자는 "현재 아이폰 6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6는 아직 중국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아 1차 출시국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를 통해 중국 밀수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밀수업자들은 홍콩에서 웃돈을 주고 사들인 아이폰 6를 중국에서 되팔고 있지만 최근 밀수 가격이 떨어지면서 큰 이윤을 남기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아이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현지 휴대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와 메이쭈가 급성장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가격이 저렴한 샤오미와 메이쭈의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경쟁할 만큼 멋지다는 인식이 퍼졌고 4년 전만 하더라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던 아이폰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반(反) 부패 사정이 거세진 것도 중국시장에서의 아이폰 6 부진에 영향을 줬다.
과거 아이폰 등 사치품을 사던 공직자를 겨냥한 사정 한파로 중국 시장에서 사치스러운 소비행태가 줄어들었다.
또 중국 정부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활동을 폭로한 후 외국 회사가 만든 전자제품 사용을 억제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