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눈을 돌린 이유는 향후 IT(정보기술)·전자 업계의 성패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8년 연속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등 이미 가전·모바일 부문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는 지난 26일 출시 첫 날 이동통신 3사에 공급된 초기 물량 3만대가 완판되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이제 애플, 구글과 같이 삼성전자만의 독자적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며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서 ‘글로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개최한다. 지난 2008년 삼성 개발자 사이트를 개설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OS,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활성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SDC는 애플과 구글이 개발자 대회를 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처음으로 개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SDC의 주제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홈, 웨어러블, 스마트헬스, 가상현실 등 크게 4가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SDC가 스마트 생태계의 성장가능성과 기회를 찾는 전 세계 개발자 및 협력사 간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타이젠 개발자회의’를 개최하며 독자적 플랫폼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홈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연합을 통해 스마트홈 기술표준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 OS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타이젠 간 호환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까지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인도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께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