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인 고 전락원 선대 회장의 아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카지노·호텔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그룹 내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산업(상장명 파라텍) 경영권을 송원그룹(가칭)에 넘기기로 한 것.
잘하고 있는 사업을 더 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산업은 전날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파라다이스그룹 지배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을 비롯해 전필립 회장과 선대 회장의 처남인 김성진 비상근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파라다이스산업 주식 전량인 596만1400주를 송원그룹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송원그룹 측은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이번에 경영권을 넘기는 파라다이스산업은 소방제품 개발·생산업체로 지난 1973년 극동스프링크라로 설립해 1997년 그룹 기업이미지통합전략(CIP)에 따라 지금의 상호로 변경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파라다이스산업은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 보급한 회사다.
파라다이스산업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이 378만2800주, 전 회장이 100만주, 김 고문이 117만860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 지분을 총 260억원(주당 4361원)에 송원그룹으로 넘기기로 한 것이다.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총 양수금액의 10%에 해당하는 26억원의 계약금을 치렀으며, 잔금 234억원은 계약 체결 한 달 뒤인 오는 10월 24일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산업 관계자는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이 완료되면 회사는 파라다이스그룹에서 제외되는 것”이라며 “이번 매각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그룹 측은 “파라다이스산업의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은 그룹의 주요 사업인 카지노와 호텔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현재 자금 사정이 어려워 경영권을 매각한 것은 아니고, 매각 대금은 추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지난 2004년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락원 회장이 타계한 이후 회장에 올라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1993년 입사 이후 오랜 경영 수업과 안정적 지분 확보로 경영권 승계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2013년 말 기준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사업, 호텔사업, 광고마케팅 등 기타사업 부문으로 이뤄져 있으며, 카지노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 호텔 16%, 기타 2%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