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두산인프라코어 ‘밥캣’의 이유있는 세계 1위…“56년 독창성 그대로 살렸죠”

입력 2014-09-24 17:40 수정 2014-09-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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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 2014’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밥캣 소형 장비와 작업장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아파트 2층 높이에 이르는 건설장비와 집채만한 포크레인이 즐비한 전시장. 그 사이에 자리 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의 소형 건설기계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 2014’ 전시장을 찾았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 브랜드 ‘밥캣’ 부스에는 밥캣의 장비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밥캣(Bobcat)은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산고양이’를 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양이과에 속하는 ‘삵’이나 ‘살쾡이’인 셈이다. 소형 건설중장비 회사인 밥캣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소형건설장비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가 빠르고 민첩한 산고양이 밥캣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생각해 브랜드 이름을 밥캣으로 지었다.

밥캣은 1958년 미국 중북부 캐나다 접경의 노스다코타주에 본사를 둔 소형 건설중장비 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2007년에 두산그룹이 4조5000억원에 밥캣을 인수해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브랜드가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밥캣 소형장비 라인만으로 이번 전시장을 꾸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밥캣의 역사를 증명하는 한정판 100만 번째 로더다. 밥캣은 올해 7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위너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100만번째 로더를 출하했다. 이는 밥캣이 1958년 로더를 처음 생산한 지 56년 만으로 세계 소형 장비 제조사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로더는 토사, 골재, 파쇄암 등을 운반차량에 싣는 데 사용되는 장비를 말한다. 로더 앞의 부착물만 교체하면 제설작업, 도로 개보수, 도로 청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밥캣의 로더는 국내에서는 축산농가의 분뇨처리나 도로 포장을 비롯한 도로 개보수 및 관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문호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본부 과장은 “로더에서 부착물을 떼어내는 데 10초 정도밖에 안 걸린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부착물의 종류만 100여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 2014’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밥캣 소형 장비와 작업장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밥캣 전시장에는 로더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시장 스크린에는 실시간으로 로더를 사용한 다양한 작업 모습이 끊임없이 나왔다. 로더에 스노우 블로우어를 달아 놓고 그 앞에 눈처럼 생기 재료를 깔아놨다. 스노우 블로우어는 제설기로 도로의 눈을 밀고 가면서 청소기처럼 눈을 빨아들여 도로 옆길로 뱉어내는 장비다. 겨울철 국내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비다.

이 밖에도 밥캣 전시장에는 눈을 밀어내는 삽처럼 생긴 스노우 블레이드, 콘크리트를 부수며 도로 개보수에 사용되는 드롭 해머 등 다양한 부착물을 붙인 로더가 진열돼 있었다.

밥캣 로더의 가격은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로더 제품의 평균가격보다 20% 이상 비싸다고 한다. 높은 가격에도 밥캣 로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과장은 ‘오리지너릴티(정체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과장은 “밥캣은 로더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이후 56년간 로더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며 로더 개발을 위해 한 길만 걸어온 밥캣에 대해 강조했다.

또 그는 “특히 밥캣의 대표 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콤팩트 트랙 로더, 미니 로더는 로더 제품과 부착물 장착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어 글로벌 소형건설장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밥캣의 ‘세계 시장 1위’라는 명성은 고스란히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825억원, 2836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회사 매출의 46%, 영업이익의 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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