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오는 11월께 신형 캠리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캠리는 국내에서 3350만~427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신형 캠리는 최저 가격이 3000만원 전후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98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가격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신형 캠리의 최저 가격은 370만원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이는 LF쏘나타의 최고 트림 가격인 2990만원보다 10만원 낮은 가격이다.
신형 캠리와 현대차 ‘그랜저’의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그랜저 2.4ℓ 가솔린은 3024만원으로 캠리 2.5ℓ 가솔린(3350만원)보다 326만원 저렴하다. 그러나 한국토요타가 신형 캠리를 3000만원 전후로 출시할 경우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는 사실상 없어진다.
문제는 국내 뿐이 아니다. 신형 캠리의 미국 출시 가격도 현대차에게 위협적이다. 신형 캠리는 최근 미국에서 2만2970~3만1370달러(약 2396만~3272만원)에 출시됐다. LF쏘나타의 미국 판매 가격은 2만1150~2만8575달러(약 2206만~2980만원)이지만 주력 판매 모델의 경우 캠리와 LF쏘나타의 가격은 대동소이하다.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 신형 캠리의 국내 가격은 미국 출시가격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여러 옵션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고 관세 4%와 물류 비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저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고, 캠리의 국내 판매 가격이 2010년 3490만원에서 2012년 3370만원, 2013년 3350만원으로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을 볼 때 신형 캠리의 가격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요타는 지난해에도 엔저를 활용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 적이 있다”며 “엔화가 6년 만에 최저인데다가 한국토요타가 한국 시장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형 캠리가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신형 캠리는 한국 시장에 연말 출시한다는 것 외에는 가격, 재원 등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