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결합한 벤처가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바이오의료는 유망 사업군으로 최근 빛을 보고 있으나, 단순 IT 서비스 벤처는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 둘을 결합한 틈새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벤처캐피털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바이의 의료 업종에 흘러 들어간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액은 가장 많은 112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반면 ICT 제조업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감소한 900억원이, ICT 서비스업에는 23% 떨어진 660억원이 투자됐다.
바이오 의료 벤처의 우세현상은 업체들이 상장 행렬을 이어가며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미 수십여 곳이 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인 곳만해도 10곳이 넘는다. 그러나 ICT 벤처는 10곳 가운데 8~9곳이 문을 닫는다는 점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에 바이오의료와 ICT 기술을 결합한 업체가 최근 벤처캐피털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제조회사 힐세리온이 대표적이다. 힐세리온은 스마트폰이나 패드, 태블릿 등을 활용한 초소형 초음파진단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힐세리온은 초소형 초음파진단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샘플제작과 보급은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기관들이 보는 힐세리온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마젤란투자기술과 엠벤처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은 힐세리온에 추가투자를 결정, 모두 4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힐세리온은 세계 최초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한 회사로,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와 응용프로그램으로 스마트 기기 등에서 초음파 영상을 재생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중기청이 주관한 ‘2012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V’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초음파 제품 개발 기술과 플랫폼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른바 ‘기술기반 벤처’만이 가질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나 애완동물 진단 분야로까지 사업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기반 벤처만을 선별해 투자하기로 유명한 벤처캐피털 퓨처플레이는 최근 ‘휴이노’에 투자했다. 휴이노는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압박붕대와 같은 ‘커프’없이 생체신호만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보유한 회사다. 현재 휴이노는 손목시계 형태의 생체신호 혈압측정기 양산을 준비 중이다. 제품은 이르면 다음해 초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