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일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경기가 열린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 승마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와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서 만성 폐질환 치료를 위해 수차례 미국에 다녀오는 등 건강 회복에 주력했다. 지난 6월부터는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이행하려고 사회복지 협력기관에서 매주 2~3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넥타이 없는 하늘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경기를 지켜보며 자주 미소 짓는 등 표정이 밝았다. 다만 치료 시작 단계보다 건강 상태가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관객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고서 시상식 후 동선씨를 직접 만나 격려했다.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에 이어 동선씨까지 3대를 이어오는 한화그룹의 승마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김종희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한화는 갤러리아 승마단을 운영하고 대회를 직접 개최하며 매년 10억여원을 후원하는 등 승마협회의 재정 지원을 도왔다.
한편, 이날 동선씨가 속한 한국 국가대표팀은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선씨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태프트스쿨(고교)과 다트머스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동선씨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두 형에 이어 한화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씨는 지난 아시안게임서 획득한 금메달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아 경영수업을 받는데 걸림돌도 없다. 김 회장의 장남 동관씨는 현재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차남 동원씨도 올해 초 한화그룹에 입사해 디지털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