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가 ’ 김연배, 한화생명 지휘봉 잡는다

입력 2014-08-12 10:05 수정 2014-08-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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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 앞두고 지배력 강화 포석 해석도

▲김연배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사진제공 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구조조정의 전문가로 불리는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이 한화생명의 지휘봉을 잡는다.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을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를 앞두고 주력 계열사인 지배력 다지기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연배 위원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오는 9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1968년 한화증권 입사 이후 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화생명이 김 회장의 최측근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힌 표면적 이유는 책임경영으로 수익성 악화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2483억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5년 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해 3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등 보험사의 경영 상황이 어려운데, 향후에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김 부회장 내정자는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비상경영위원장을 역임했기에 그룹 계열사의 경영 현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 선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2년간의 경영공백을 깨고 친정체제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 내정자는 김 회장과 동문이면서 40년 넘게 한화그룹에 몸담아 왔다.

한화생명은 김 부회장 내정자와 차남규 사장의 역할 구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부회장 내정자가 그룹의 흥망성쇠를 오랜 기간 몸으로 겪어 왔고, 특히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조직개편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 내정자와 차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와 관련,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차 사장이 대표로 있던 것과 비슷할 것으로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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